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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영화 리뷰] 치명적인 사랑의 감정,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 2010]

by 연두왈왈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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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기 전 Blue valentine 이란 제목에 끌렸다. 얼마나 아름다운 영화일까? 기대를 하고 본 나는 씁쓸한, 너무 불편함을 느꼈다. 다 보고 난 후 더욱 궁금해진 제목때문에 검색을 통해 알아보았더니 나처럼 제목에 기대를 하고 본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했다. 이유는, 개인적으로 배우와 싱어송라이터인 Tom Waits를 존경하고 그의 앨범  <Blue valentine>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이렇게 정했다고 한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어 구성된다. 현재는 대화가 거의 없는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과거는 매일이 기다려지는 영화같은 일상. 첫 눈에 반하는 영화다운 뻔한 사랑의 시작이지만 끝은 더럽게 현실적이다. 사랑이 싹트던 그 때 한 곳을 바라보던 우리는 더이상 없고 이제는 각자의 길만 남아있다.

 

 보통 성격차이로 이혼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왔고, 동반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되는데 결국은 성격차이가 원인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딘의 무능력함 때문에 이혼을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랜기간 연애를 해왔거나, 권태기를 느꼈다면 정확한 이유는 짚을 수 없지만 딘과 신디가 느끼는 기분과 그 분위기를 충분히 알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갑자기  찾아오는 지루함과 지겨움. 그 시기를 잘 나타낸 영화다. 자신은 변하지 않았지만 상대방과의 관계는 예전과 같지 않다.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삶은 배움과 어떤 무엇을 마주하는 것의 연속"이라고 한다. 순간 순간이 모여 과거가 됐으며 현재가 있고 미래를 만든다. 그 순간 순간은 늘 변화한다는 뜻이 아닐까?

 

 후반부에 딘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뭘 해야하는지 말해줘. 제발, 그냥 말해줘. 말하는대로 할게." 이미 우리는 끝인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모두 내려놓고 신디에게 맞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헤어짐의 이유가 딘이 맞춰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엔딩장면은 정말 영화의 시작과 끝을 다시 보여주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사랑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빛나는 폭죽들이 터지면서 주인공들이 사랑했던 과거가 오버랩된다. 불꽃놀이가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일까?

그 폭죽이 다 터지고 나면 모든 크레딧이 올라가고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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