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 YTN 입사 논술주제로 '제 7의 감각에 대해 아는대로 서술해보시오.' 라는 질문이 나왔었다. 그 때, 아...멍해지면서 "7의 감각? 육감의 연장선상인가?" 하는 생각으로 직관에서 더 나아가 무엇인가 변화되는 것을 감지하는 능력으로 파악했고, 뉴스와 미디어에 대해 연결지어 글을 써내려갔다.
다행히 논술전형을 합격하고, 면접장에 들어가서 받은 질문이 "제7의 감각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나요?"였다. 나는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단어에서 떠오른 내 생각을 적은 것이라고 말한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됐던걸까? 그렇게 면접까지 통과했지만 아쉽게 최종까지는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최종의 문턱을 넘지못하고 나에게 다시 시간이 주어지면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어떤 책이길래?
책을 다 읽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내가 준비하고 있는 미디어 분야와 연결지어 생각해 봤다. 최근 미디어 시장에서의 눈에 띄는 변화는 육감을 떠나새로운 7감각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6감각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직감'을 더한 것에 비해 7감각은 이를 넘어 네트워크로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틀을 이해하고 그에 대응해 연결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미디어 콘텐츠는 기존의 미디어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이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순기능과 역기능을 모두 대처해야 한다. 개인은 세계로, 세계는 개인과 연결되어 있다.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개인에게 전달 될 수 있어야 하며 개인은 자신의 생각을 세계로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이런 기능이 이미 많은 미디어를 통해 실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역기능은 대처 되고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해보고 미디어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되지 않을까?
#1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현실과 가상을 오간다. 스크린을 통해 거리를 내다보고, 손가락을 이용해 가상세계 속에서 초밥집에 대한 정보, 영화표 예매, 야구 경기 결과를 찾는다. 건강과 음악, 금융도 같은 경로를 따르고 있다. 현실과 가상을 동시에 보려면 그리고 그것들이 섞여서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을 인식하려면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결국 이 새로운 본능조차 언젠가는 평범한 능력이 되고 말겠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모두가 그 본능을 배우고 정의하고 연구해야 한다.
#2
휴대폰과 손쉬운 비행기 여행, 꺼지지 않는 통신장치들 덕분에 가장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벗어날 수 없이 얽매여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만다. 오늘날 우리는 사방에 널려있는 기계들과 똑같은 처지다.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결국 그 연결을 알아보는 것이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나폴레옹의 혜안이 필요하다.
#3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논리에 따르면, "배를 발명한다면 난파도 동시에 발명하는 것이다. 비행기를 발명하면 비행기 사고 또한 발명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네트워크는 네트워크가 야기할 문제를 발명할 것이다. 그것도 많은 문제를 발명할 것이다. 과거 혁신적이지 않은 시대보다 놀랍고 비극적인 일들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크게 부자가 될 수 있으며, 더 자주 희망을 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될 것이고, 약점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4
네트워크 연결 덕분에 전 세계인들이 위기를 알아채고 유례없이 정확하게 문제를 평가하는데, 미국의 지도자들 (책에서는 미국의 지도자들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 문제들에 대해 거의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 경제적 불평등, 생물 멸종, 원자력 사고, 테러 이 모든 것을 즉시 놀라울 만큼 생생하게 HD화면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보는 것 뿐이다. 단순한 구경꾼으로서 느끼는 이런 무력감은 이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과 기구들에 대한 신뢰감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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