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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

[독서 리뷰] 82년생 김지영, 조남주_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by 연두왈왈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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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핫한 <82년생 김지영>. 사실 '여성혐오'가 몇 년 전부터 이슈가 되어 내용적인 면에서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지만 내가 알던 그런 내용들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김지영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어서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거의 비슷한 동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나란 남자가 읽기에, 공감하기에는 조금 벅찼지만 완독을 한 후 그 생각은 틀렸다는걸 알게됐다. 

 

 김지영씨의 아버지는 그의 부모에게는 순종적이며 가정에 나름대로 헌신하지만 충실하지는 않다. 중간에 가정의 위기에 닥쳤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건 김지영씨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김지영씨의 40대 정신과 주치의는 굉장히 모순적이다. 자신의 딸은 소중히 여기면서 김지영씨와 상담을 할 때는 그렇지 않고 이해하는 척하면서 책의 마지막에서는 한방을 꽂는다. 즉 이 책에서 나오는 남자들은 대부분 폭력적이고 배려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이중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지영씨라는 여성의 시선으로 다루어진다. 따라서 책을 읽고난 후 남자와 여자의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논쟁을 하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철저하게 '여성'의 시선으로 다루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 과거 우리나라는 '남아 선호사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따라서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받는 일이 다분했다. 이 책에서는 3대에 걸친 여성들이 등장한다. 김지영씨의 할머니부터시작해 어머니를 지나 김지영씨 본인이다. 그 중간에 여럿의 직장동료들도 나온다. 할머니는 유교사상을 대표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그나마 사회진출이 가능했던 사람이다. 김지영씨와 동료들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다.

 

 책을 완독하고 과연 지금 사회는 여성들이 살기에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여성에 대해 자주 이슈가되고 있는 요즘, 저자 조남주씨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다보면 김지영씨는 종종 자신의 속마음을 남성들에게 말한다. 이런 말들이 우리 사회에 조남주씨가 말하고픈 메세지가 아닐까?

 

 소설이라는점에서 읽었을 때, 개인적으로 재구성을 하면서 다소 과장 됐다는 점도 느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로써 느꼈던건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김지영씨의 정신과 의사처럼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을까?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됐다. 나의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혹은 주변 이성친구들에게 나도모르게 아주 당연하게 폭력을 했는지 고민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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