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구글드(Googled), 켄 올레타_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Googled!

 이 말은 사실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말이다. 세상이 ‘구글 당하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이 책을 읽고 싶게 했다. 구글링은 이제 보편적인 말이 되었는데 구글드는 과연 어떤 말일까? 10년도 에 나온 책이며 그동안 국내에서도 트렌드의 한 축을 이어온 구글과 관련된 책이 왜 많이 읽히지않았을까? 이유는 최근 나오는 대부분의 책들은 생각의 탄생 과정과 창조성을 밝히고 혁신과 전략이 무엇이었는지를 말하고 있다면, 이 책은 구글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하나의 사례처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책이다.

 <구글드>의 저자 올레타는 구글을 만들어내고 이끌어간 사람들과 그들의 뒷이야기를 말해주고 있으며, 지금의 네이버와 구글의 대립처럼 미국내 전통 매체와 세계 각 국의 광고회사들, 그리고 저작권과 정부의 갈등에 대해 말해주고 있으며 이런 갈등을 이겨낸(또는 진행 중인) 지금의 구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 나아가 앞으로의 구글이 나아갈 미래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이 10년도에 출간된 점을 감안할 때 지금 와서 보면 거의 맞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구글드는 뭘까? 구글드된 세계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생태계가 구글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상황을 말한다.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구글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네이버, 중국의 바이두, 일본의 야후처럼 소수의 국가에서 구글의 영향이 약하긴 하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구글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직업인 광고의 입장에서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경제는 큰 변화가 없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이야기 하던 파이를 크게 하겠다고 하지만 파이는 결국 조금씩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파이가 커질수록 그 크기는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결국 그 나눠먹을 파이를 기존의 광고업체에서 구글로 가져오게 된다. 문제는 그런 광고비는 점점 싸진다는 것이다. 물론 싸지면 좋지않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싸질수록 수익은 한곳에 집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문제이다. <구글드>에서는 개인정보의 문제를 다루고있다. 구글의 기업윤리 정책 ‘악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말대로 엔지니어들은 책을 읽고 또한 그들의 행동에 비추어 나쁜 마음을 먹을 것이라 믿진 않는다. 하지만 항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의심의 근원은 결국 비난하는 자신들 스 스로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그들은 항상 큰 힘 앞에서 유혹에 시달 리게 될 것이고, 그런 것들이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세르게이와 페이지 는 그들이 너무나 고집스러울 정도로 그들의 믿음에 답하기 때문이다. 가령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것이나 마케팅 등을 혐오하는 것 등이다. 그들이 힘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방향계를 반대로 돌리면 끝도 없이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정치적으로도 언제든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의 정치란 단순히 정경유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구글드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구글도 항상 지금처럼 상위의 자리를 차지한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는 불편한 것이 최소화되는 사회가 될 것이며, 그런 최소화에 성공하는 비즈니스가 성공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세상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구글이 가장 효과적인 파트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구글은 상당히 많은 사 업을 할 수 있고 지금도 이미 아주 많은 어플리케이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구글 어스, 구글 맵 등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건강과 의료까지-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기회가 존재한다. 지금 광고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도 불편을 최소화한 구글을 무조건 적으로 옹호하기보다 조금씩 견제하면서 서로 커갈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구글드를 당해야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